한국 농구 역사상 최초로 NBA에 진출하며 많은 농구 팬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 선수가 있다. 바로 하승진이다. 그가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시절, 한국 선수가 NBA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며 한국 농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글에서는 하승진의 NBA 도전기와 그의 이후 행보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1. NBA 진출의 배경

1985년, 부천에서 태어난 하승진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221cm의 압도적인 키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농구계의 주목을 받았고, 부산중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거치며 한국 농구의 차세대 센터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재능은 NBA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마침내 2004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되었다. 이로써 그는 한국인 최초로 NBA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2. NBA에서의 생활과 도전

NBA는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인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하승진 역시 미국의 강도 높은 훈련 방식과 자율적인 선수 관리 문화에 적응해야 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그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경험하며 새로운 농구 철학을 배우게 되었다.

적응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는 점차 자신의 루틴을 만들어갔고, NBA 선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경험은 훗날 그가 KBL로 복귀한 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3. NBA에서의 성과와 한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두 시즌 동안 총 46경기에 출전한 하승진은 경기당 평균 6.9분을 뛰며 평균 1.5점을 기록했다. 숫자로만 보면 다소 아쉬운 성적일 수 있지만, NBA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뛴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

그는 NBA 생활을 통해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농구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비록 장기적인 NBA 커리어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한국 농구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것만은 분명하다.

4. 한국 무대로의 복귀와 활약

2008년, 하승진은 한국프로농구(KBL)의 전주 KCC 이지스에 입단하며 국내 농구 무대에 복귀했다. 귀국 후 그는 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하며 KCC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2009년과 2011년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1년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며 국내 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활용한 리바운드 능력과 골밑 장악력은 KBL에서 그를 독보적인 선수로 만들었다.

5. 은퇴 후의 활동

2019년, 그는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농구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의 콘텐츠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과 농구 해설자로도 활약하며,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턴오버’ 프로젝트를 통해 농구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등 농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6. 가족과 개인적인 이야기

하승진이 농구를 시작한 데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 하동기는 농구 선수 출신이며, 누나 하은주 또한 여자 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가족 모두가 농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 그 역시 자연스럽게 농구인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2012년, 그는 김화영 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현재는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승진은 한국 농구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남아 있다. 그의 NBA 도전은 많은 후배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었으며, 국내 복귀 후에도 팀의 우승을 이끌며 실력을 입증했다. 은퇴 후에도 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가 앞으로도 농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본다.